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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ChatGPT가 설마? 인간을 공격할 수 있겠어?

by DaneeL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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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크루시블>

요즘 ChatGPT가 시끌시끌합니다. 지난 2022년 11월에 OpenAI가 개발한 인공지능 <ChatGPT>가 공개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구글의 딥마인드 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계적인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이 대결을 해서 다섯 번의 대국을 벌이는 중에 이세돌 9단이 단 한판만 이겨서 바둑계와 과학 및 기술계에 큰 관심을 받았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 뒤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ChatGPT가 나오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소개해 드릴 책은 <크루시블(제임스 롤린스 저/황성연 역)>로 열린책들에서 2023년 4월에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이 올까라는 질문에서 출판한 소설입니다. 

첫 페이지에 뜬금없이 중세 마녀재판과 화형 등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뭐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크루시블이라는 단어가 '크루시블룸'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도가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불을 통해 정화 작용을 하는 그릇을 의미하고 있으며 소설의 프롤로그에 화형에 대한 내용이 나오니 의미가 내포된 책 제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이하게도 1953년에 발표된 아서 밀러의 <The Crucible>라는 희곡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1692년 사일럼 마녀재판을 배경으로 한 미국의 사회적인 공포와 광란을 그린 작품으로, 여러 등장인물들을 마녀로 몰아 넣는 과정에서 거짓말과 음모가 벌어지고 무죄한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당대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유혹과 악, 그리고 선과 악 간 승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소설은 20대 천재 개발자인 주인공 <마라>가 인공지능 아바타인 <이브>를 개발한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 후원해 준 모임의 인물들이 단체로 살해되면서 <이브>를 지키는 과정이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은 전개로 이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소설 속에는 선과 악의 대척점을 잘 활용하여 특수부대의 활약을 통해 인류사회를 지키려는 존재들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혼란과 파괴를 통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존재들이 양분화되어 쫓고 쫓기는 구성이 흥미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인 <이브>는 1초도 안되는 시간 동안 몇 테라 바이트에 해당하는 정보를 학습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인 <마라>는 <이브>가 인간이 학습하며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성장하는데 역할을 하는 인문, 사회, 예술, 문학 등을 학습시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껸던 부분은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 문명 곳곳에 활용되다 보면 인류를 제거해야 하는 해악으로 판단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 속에서 <이브>의 복제품을 만들어 파리의 가스공급망을 파괴한다거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시켜 폭발을 유도하려고 하는 등, 실현 가능한 상황들이 묘사되면서 인공지능의 발전이 그리 썩 좋아 보이지는 않기도 합니다. 

먼 훗날에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되어 인류를 말살하는 허망한 상상이 실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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